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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동글. 좋은글

[스크랩] 만장(輓章) - 시:박민흠

만장輓章/박민흠

-노무현 대통령님을 기리며

님은 커다란 바람이었습니다.

삶과 죽음이란 자연의 한 조각이라며

몸으로 자신을 때리시고

먼 길 떠나신 맑은 님이여,

평안하소서

가난과 눈물에 몸 젖은

사람들의 위로 되시려

스스로 가난한 촌부가 되신

백성의 위로자여,

분열의 경계를 허물고 몸소 촛불이 되신

님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바람 불면 바람으로

백성의 밤을 밝히시며

몸소 자유의 횃불을 높이 세운 가난한 님은,

아닌 것은 아니라 옳은 것은 올곧게 펼치신

멈출 수 없는 정의요 양심의 바위였습니다

일천 칠백 개의 만장輓章으로

수 놓인 국화꽃 송이송이 겨레의 밤이

너무 슬퍼 스스로 어둠이 되신 님은,

영원의 삼세불三世佛 로 밤을 밝히시리오

님은 과연 맑은 바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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