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주문한 꽃게탕. 주문하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아주머니는 꽃게를 다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고마십니더. 이렇게라도 마시를 해주니 마, 정말 고맙네예. 혹시 꽃게 집에 가져갈라카믄, 내헌티 말하이소. 지금 있는거 내 몽땅 8천원에 주꾸마.”
덕에 2만원도 넘게 보이는 살 가득한 꽃게를 고깃배에서 사온 가격에 그냥 가져가라니. 순간 당황했지만, 그만큼 고마워하는 아주머니의 정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에는 생선 횟감도 횟감이지만 그보다 더 한 것이 바로 해산물이었다. 이제 막 잡아 올린 가리비와 꼬막, 소라 등 보기 만해도 먹음직스러운 것들이 입맛을 자극한다.
헌데 멀리서 아주머니가 “보소, 보소 꽃게탕 다됐으예” 목소리를 높인다. 그 아주머니 목소리에 순간 모두에게 관심 받는 필자는 창피해 얼굴은 못 들었다. 그리고 겸연쩍게 웃으며, 꽃게만찬이 준비된 식탁에 앉았다. ‘보글보글, 지글지글’ 냄비에서 끓는 소리만으로도 군침 돈다. 특히 된장 적당히 풀어헤치고, 꽃게 흰 속살 엿보니 황홀한 기분마저 든다.
게시를 해 준 의미로다가 서비스차원에서 준비했다고.
물고 입 안에서 놀리니 밥 한 공기는 금세 비운다. 밥도둑도 이런 밥도둑이 없다.
전에 입을 막는다.
싱싱함이 최고다. 싱싱한 것에 빨간 양념 입혀지니, 그 또한 군침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어시장에 와서 어시장 맛 제대로 보고 가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었다.
않을까 한 생각을 해 본다.
어시장이 아른거린다.
들러 후한 인심도 맛보고, 제철음식도 한껏 즐겨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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