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비 / 이민숙
조금씩 젖은 그리움을 말리면
얼룩처럼 지워지지 않는
흔적으로 남는다는 걸 몰랐다
아픔은
가느다란 실핏줄 처럼 온몸을 휘감고
흐르는 동맥이되고 정맥이되고
영원히 끊어지지 않는질긴 인연처럼
조여오는 고통의 그늘이었다는 것을
마름기침을 삼키며
하루를 살고 이틀을 살아도
이별의 끝은 늘 빈자리었다
혼자남는 자리는 아팠다.
그대는 바람도 아니었고
그림자는 더더욱 아니었다.
그냥 슬픈 기억을 적시는 슬픈비였다.
아주 슬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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