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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별미 메뉴, 캘리포니아롤 어떨까요?
함께나누는 아름다운세상
2007. 1. 2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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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만들던 김밥과 만드는 방법도, 재료도 좀 색다른 김밥이었지요. 아보카도가 들어가서 캘리포니아롤 특유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데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아보카도의 가격은 일반 과일에 비해 워낙 비싼 편이라서 평소에는 치즈로 대신해 왔었지요. 그런데 얼마 전 대형 할인마트에서 세일해 4개에 3500원 정도로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구입한 아보카도를 김치냉장고 안에 신줏단지 모시듯 보관해 오다가 캘리포니아롤을 만드는데 넣어봤습니다. 단무지와 우엉 대신 마요네즈에 버무린 맛살(오렌지색이 나는 게살이라면 더 맛이 부드럽습니다)과 달걀, 오이 등을 넣고 배합초로 밥의 간을 맞추면 기본적인 캘리포니아롤 맛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밥이 겉면으로 나오는 '누드롤'을 마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가 않습니다. 손바닥에 포도씨유를 조금씩 발라가면서 김발에 밥을 펴 얹느라 무진 애를 썼습니다. 밥알이 달라붙지 않는 요술주걱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었을 텐데 그 생각을 미처 못했지 뭡니까? 캘리포니아롤은 일본 요리사들이 캘리포니아에 건너가 정착시켰다는 퓨전요리입니다. 김 맛에 익숙하지 않은 서양사람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김을 안쪽으로 넣고 밥이 겉면에 나오도록 '누드롤'로 만들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단무지랑 우엉 시금치 등을 넣어 둘둘 말아 썰지 않은 채 한 손에 들고 먹는 우리식 김밥도 맛있지만 비슷한 재료로 가끔은 색다른 별미를 맛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아보카도를 구하기 어렵거나 가격이 부담이 된다면 치즈를 썰어 넣어도 되고요, 과일을 넣어도 좋습니다. 남은 돈가스나 생선가스가 있다면 그 역시 좋은 재료가 될 테고요. 날치알이나 오이 피클 등을 마요네즈에 섞어 간단한 소스를 만들어 프랑스식으로 롤 위에 얹어주어도 맛과 멋이 살아나는 캘리포니아롤이 만들어집니다. 모처럼 평소 먹던 음식과는 좀 다른 메뉴를 맛 봐서 그런 것인지 가족들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어제 세 줄 말아놓은 롤이 모두 동났으니까요. 그런데 어쩌다 먹는 '별미음식'의 인기는 역시나 그저 한두 번 즐기는 것에서 그치는 것인가 봅니다. 재료가 좀 남았기에 오늘 점심에 딸아이에게 "아보카도 롤 말아줄까?"하고 물으니 고개를 살랑살랑 흔들며 '김밥'을 말아달라지 뭡니까? "엄마, 단무지 넣은 김밥 먹고 싶어"라고 재료까지 정확하게 짚어서 '한국식 김밥'을 요구하는 여섯 살배기 딸아이 앞에서 그저 웃을 수밖에요. 하긴 저도 그렇습니다. 이런 캘리포니아롤 같은 요리는 어쩌다 색다른 무언가를 만드는 재미로 만들어 본 것일 뿐, 정작 배고플 때 생각나는 것은 따로 있거든요?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는 단무지 들어간 김밥이나 구멍가게에서 이쑤시개로 찍어 먹는 꼬마 김밥 같은 것 말입니다. 어쩜 엄마랑 딸의 입맛이 이렇게도 꼭 닮았는지 새삼 신기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나저나 딸아이가 값도 비싼 아보카도 맛에 반해서 날마다 캘리포니아롤을 찾으면 어떡하나 하고 내심 불안(?)했었는데, 착하게도 단무지 김밥을 찾아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어제는 서양식 캘리포니아롤을 즐겼으니 오늘 점심에는 남은 재료에 단무지랑 시금치를 잔뜩 넣고 줄줄이 손김밥이나 말아주어야겠습니다.
불린 쌀 2공기, 다시마(5×5cm) 1장, 김 3∼4장, 배합초(3배식초 2큰술+설탕 2큰술+소금 2작은술), 게맛살 3줄, 오이 1개, 달걀 3개, 아보카도 1개, 날치알 1팩, 마요네즈 적당량. 소금 1/4 작은 술, 설탕 1/2 작은 술, 맛술 1큰술
다시마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이기도 하지요. 평소 밥을 지을 때에도 한 조각씩 넣으면 건강에 좋습니다. 물론 잘게 잘라서 밥을 풀 때 같이 담아 먹는 거지요.
배합초 간이 된 밥을 김발 위에 고르게 펴 얹습니다. 이때 손에 자꾸 밥알이 달라붙지 않도록 손에 약간의 기름을 바르거나 요술주걱을 사용해서 살살 펴 주면 좋겠어요. 고르게 펴 얹은 밥 위에 김을 올리고 그 위에 준비된 재료들을 가지런히 올려 담습니다.
칼을 불에 달군 후 썰어주면 밥알이 달라붙지 않아 쉽게 썰 수 있습니다. 깁밥을 썰기 전 칼을 갈아주는 작업은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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